SDH(Subtitles for the Deaf or Hard-of-Hearing) 자막의 A to Z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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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트에서 CC, Subtitle, SDH 등 영상 자막의 종류를 알아봤는데요. 그중에서도 청각장애인용 자막인 SDF(Subtitles for the Deaf or Hard-of-Hearing)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장애인 방송의 종류는 폐쇄자막, 화면해설, 한국수어 방송으로 구성되며 그중 폐쇄자막방송은 영상 속 오디오를 화면에 문자로 전달합니다. 특히 폐쇄자막방송에서 활용하는 SDH 자막은 화자의 대사부터 음향효과, 비음성 요소들을 결합하여 제공하죠.
SDF 자막을 통해 청각 장애인과 난청인은 쉽게 영상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시끄럽고 소리가 민감한 곳에서도 집중하여 시청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때 SDF 자막을 이용하는 비청각장애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SDH 자막 작업 시 유의사항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규정한 <장애인방송 프로그램 제공 가이드라인>에선 SDH 자막 작업 시 아래의 3가지 요소를 고려할 것을 권장합니다.
1)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에 포함될 정보는 메시지 전달과 의미 형성에 기여해야 할 수 있는 관련성 있는 정보여야 한다.
- 어떤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사용자가 “불필요한 인지적 처리 노력”을 하게 되지는 않는지 유의해야 한다.
2) 청각 정보가 시각 정보와 함께 중복 전달이 될 때 의미 있는 중복성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 시각 정보에 부수적인 청각 정보라도 의미 있는 중복성이라고 판단될 경우 해당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목표 사용자에게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을 거친 후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에 포함할 정보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 국적에 따른 문화적 지식의 차이를 고려하여 포함할 정보를 결정하는 것 역시 적절성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한다.
SDH 자막 작업이 오래 걸리는 이유
언어적, 비언어적 정보를 포함한 SDF 자막을 작업할 땐 정확성과 속도를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데요. SDH 자막은 일반 자막보단 훨씬 정교한 작업이 진행됩니다. 시각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습득해야 해서, 자칫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고려사항1. 자막의 정확성
- 맞춤법을 준수한다.
- 표기 시 화자의 원 발화를 그대로 옮겨 적되 중간에 단절되는 부분이 없도록 주의한다.
- 사투리, 외래어, 비속어는 화자의 발화에 가깝고 자막 속기사가 들은 그대로 표기한다.
고려사항2. 자막속도
- 화자가 말하는 속도에 맞춰 제공하되, 시청자가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속도로 화면에 표시된다.
고려사항3. 자막 스타일
- 일반적으로 화면 하단에 표시된다.
- 기본적인 자막 글자의 색상은 하얀색, 바탕은 검정 또는 반투명 검정색으로 제공된다.
- 자막의 줄은 어구 단위로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끝난다. - ‘(앵커)’, ‘(기자)’, ‘(인터뷰)’ 등으로 화자 구분을 명확히 표시하며 화자에 따라 자막의 색상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 모든 나레이션 및 비언어적 오디오 신호가 포함되며, 형식과 스타일은 SDF 자막만의 공용 규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SDF 자막은 다양한 요소들을 충족해야 하기에 일반적으로 작업 공수와 단가가 높게 측정됩니다.
SDH 자막은 이렇게 번역됩니다!
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자막 번역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요. SDH 자막이 실제로 번역됐던 사례들을 찾아봤습니다. SDF 자막의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가 적절하게 번역된 드라마 <파친코>의 실제 한-영 번역본을 함께 확인해볼까요?
★사례: 춘향가 중 '갈까부다' 가사와 영어 SDH 번역
출처: 논문<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연구- 드라마 『파친코』 한국어 및 영어 자막의 관련성, 중복성, 적절성을 중심으로>
한국어 가사 |
영어 SDH 번역 |
갈까부다 / 갈까부네 / 임을 따라서 갈까부다 | ♪I'm leaving♪ / ♪Here I go♪ / ♪I'm joining my lover♪ |
임을 만나 / 만단정회를 풀어볼까 | ♪I'm joining my lover / Oh, what a relief♪ |
퍼버리고 / 울음을 운다 | ♪I'm falling apart♪ / ♪Overwhelmed by tears♪ |
드라마 <파친코>의 SDH 번역본에선 명확한 의미 전달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준언어적 표현에서도 간결한 단어를 통일성 있게 사용하여 결과물의 퀄리티와 완성도가 확 높아졌죠.
마무리하며
레터웍스 팀에서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SDH 자막과 관련된 자체 가이드라인을 구축해나가고 있는데요. 전사부터 손이 많이 가고 케이스별로 분류를 해야 하는 작업의 특성상 제작 가이드가 매우 중요합니다.
해당 규정을 대응하는 툴도 시중에는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조만간 가이드라인 공개와 함께 관련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요. 레터 웍스 팀만의 SDH 가이드라인을 받아보고 싶다면 아래 신청서를 통해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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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 방송통신위원회 장애인방송 프로그램 제공 가이드라인
- 논문<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연구- 드라마 『파친코』 한국어 및 영어 자막의 관련성, 중복성, 적절성을 중심으로> /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연구소 통번역학연구, 윤미선(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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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l 김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