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테크니컬 번역 vs 창작 번역'이란 주제로 방대한 번역의 세계에서 양 극단을 대표하는 두 가지 번역의 분야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특히 두 분야의 특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번역을 맡길 때에도 해당 문서의 특성에 맞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인간 번역가가 아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은 어떤 번역에 더 적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AI 는 한번 학습한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뛰어난 메모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간과는 비교도 안되는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AI 가 인간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이 눈치 챘겠지만, 그건 바로 '창작'과 관련한 작업 입니다.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같은 인간 만의 고유 영역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필요한데,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 이지만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직 AI 에게 '창작 번역'을 맡기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대신 AI 는 뛰어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테크니컬 번역'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테크니컬 번역'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기업들에 있어 AI 를 이용한 번역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해외 진출의 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번역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특허 출원, 계약서, 제품 매뉴얼, 서비스 소개서, 기술 자료 등 다양한 문서의 번역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 문서들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2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전문 용어' 입니다. 특허, 법률, 과학, 기술 등 특수 문서를 제대로 번역하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각 분야 별로 사용하는 전문 용어가 다르고, 심지어는 같은 단어라도 각 분야에 따라 의미나 용도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고유 명사' 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조직 고유의 관습, 문화 등 정체성을 갖고 있고, 그에 따라 해당 기업에서만 사용하는 고유의 용어들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명, 브랜드명, 구성원의 성함이나 직함, 마케팅 문구 등에 쓰이는 용어들은 번역될 때도 반드시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기업 'APPLE'을 '사과'라고 번역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상의 두 가지 중요 포인트를 미리 AI 에게 학습시키면, 아주 강력한 맞춤형 AI 번역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AI 를 학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문서에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전문 용어'와 '고유 명사'가 포함된 '번역 사전(Translation Dictionary)'을 생성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즉 적절한 '번역 사전'으로 학습된 AI 를 이용하면 '나만을 위한', 또는 '우리 기업을 위한' 맞춤형 번역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게 사전에 준비한 맞춤형 AI 번역기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테크니컬 번역'에 활용하면, 번역의 일관성과 품질이 탁월하게 향상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