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 번역?!
절대 아니죠.
현지화(Localization)는 글로벌 비지니스를 하려면 꼭 필요한 중요한 작업인데요. 그래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에서는 내부에 현지화 매니저를 두거나 또는 믿을 수 있는 외부 전문가나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분이 "현지화, 번역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현지화의 프로세스 전반을 책임지는 현지화 매니저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콘스튜디오팀의 현지화 매니저를 모시고, 현지화에 관심있는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현지화 매니저의 역할 부터, 현지화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노하우와 팁 까지 하나씩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콘스튜디오팀에서 현지화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요셉 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권 현지화 매니저(Localization Manager in US English)로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번역 및 현지화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업마케팅 담당자로서 지콘스튜디오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객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Q.
현지화(Localization)란 무엇인가요?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첫 걸음 이라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이 진출하는 지역이나 국가의 특성에 맞추는 것을 현지화 라고 합니다.
흔히 "번역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하기 위한 모든 과정의 노력과 맞먹을 만큼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물론 번역이 현지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현지화는 번역 외에도 신경써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나 문화와 관련한 부분입니다.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Brand Image), 보이스(Brand Voice)가 현지의 사회적, 문화적, 정서적 특성에 맞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지화로 비지니스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통할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유행했던 '깡'을 영어로 현지화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상상해 보시면 어느정도 감이 오실것 같네요.
Q.
현지화 매니저(Localization Manager)는 어떤 일을 하나요?
현지화 매니저를 줄여서 LM 이라고 부르는데, LM은 한 언어를 담당하는 PM 이기도 합니다. 특정 기업이나 제품을 현지화 할 때 기획에서 부터 릴리즈(Release)까지 프로젝트 전반의 관리를 담당하는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성원 및 스케줄의 관리도 LM의 업무에 포함됩니다.
LM 업무의 시작은 해당 기업과 제품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LM의 주요 역할은 '첫째, 현지화를 위해 구성된 팀원 모두가 기업 및 제품을 잘 이해하도록 돕기', '둘째, 현지화 산출물의 일관성 및 전문성 체크하기'의 두 가지 입니다. 실제로 팀원들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작업했는지에 따라 현지화 결과물의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LM은 현지의 사회, 문화, 정서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현지의 법을 반영한 현지화가 필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깊게는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의 법과 정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Q.
현지화 에서 번역 작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하나의 제품도 현지화와 관련한 문서의 양은 엄청납니다. 그래서 정해진 일정에 맞추기 위해 우선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관련 문서들을 비슷한 유형의 문서끼리 묶어주는 세그먼테이션(Segmentation)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분류하고 보면 전문 번역만 잘 하면 되는 문서도 있지만, 개발팀과 협업이 필요하거나 또는 C 레벨의 승인이 필요한 번역 작업도 있습니다.
또한 번역에는 다양한 스펙트럼(Spectrum)이 있습니다. '기술 번역'은 사실적 기술이 중요해 직관적인 번역이 주를 이루는 반면, '창작 번역'은 의견이나 견해가 포함된 문장의 번역으로 창작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좀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사과는 과일이다.'라는 문장은 '기술 번역'에 가깝고, '사과는 맛있다.'라는 문장은 창작 번역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Q.
현지화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기업과 제품,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현지화 프로젝트의 경험이 많아져도,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날 때면 기초부터 다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합니다. 왜냐하면 각 기업마다 현지화와 관련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지화 매니저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부터, 현지화와 관련해 궁금한 것들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인터뷰가 길어졌네요.
다음주까지 현지화 매니저가 들려주는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