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맛, 우마미?
조금 오래된 기억이긴 하지만 학창시절에 배웠던 걸 떠올려보면 단맛, 신맛, 쓴맛, 짠맛 이렇게 해서 네 가지로 알고 있었는데요. 요새는 우마미까지 더해서 다섯 가지 맛이 있다고 배운다고 합니다. 저한테는 이 소식이 정말 새로운 소식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저처럼 생소하게 느끼실 분들도 있으실 거 같아 ‘우마미’에 대해 설명을 좀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우마미는 1985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다섯 번째 기본 맛으로 인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식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는 오래 된 것 같아 알아보면서 저는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마미는 일본어에서 ‘맛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우마이'와 맛의 뜻을 가진 ‘미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공식화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논문이 발행되었는데요. 이는 현지화보다는 자국화가 더 적확한 표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나라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현지화에 열을 올리는 반면, 일본은 자국화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요. 자국화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지화에 비해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요. 일본은 이 작업을 꾸준히 시도해오고 있는 모습이에요. ‘우마미'는 그 노력이 성공한 사례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거고요.
현지화와 자국화는 서로 균형을 맞춰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목표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다시 돌아와서, 우마미와 같은 자국화가 이루어진 용어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번역을 할 수 있을까요? 우마미 그대로 번역할 수도 있겠고 감칠맛, 혹은 깊은 맛,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맛의 다섯 가지 기본 맛 중 하나 이렇게 표현해도 틀린 것은 아니겠죠. 하나의 단어를 두고도 이토록 다양하게 해석이 된다는 게 늘 신기한데요. 레터웍스는 ‘우마미’를 어떻게 번역할까요? 오늘 레터도 유익하게 보셨기를 바라며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