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골목 게임 6선
오징어게임. 요즘 한창 핫하죠? 한국 드라마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21년 10월 02일 기준으로는 미국을 위시로 82개 국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류 콘텐츠에 가히 자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한국 전통 골목게임(?)을 접목시켜 흥행이 되었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스토리는 최소한으로만 언급하겠습니다. 😉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린 시절 우리들의 골목 게임은 과연 외국어로 어떻게 번역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아래 대표적인 전통 골목 게임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만들기 (설탕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번역기에서는 이러한 게임을 어떻게 번역할까요?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기에 돌려봤습니다.
번역기는 위와 같은 번역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Mugunghwa has bloomed”, “Making Dalgona (Drawing Sugar)” 같은 몇몇 표현은 바로 사용하기에는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나의 고유명사와 주어, 술어를 갖춘 문장내용이 충돌하기 때문이지요. 넷플릭스 번역본을 확인해보고, 영어를 잘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결과, 현지에 있는 유사한 게임에 빗대어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번역)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번역 작업에서 단어를 있는 그대로 변환시켜서 얻는 결과보다, 현지화에 가까운 문화적인 영역에서 탐구하는 것이 좀 더 나은 번역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통 골목 게임의 한/영 번역은 바로 아래와 같이 표현합니다.
전통 골목 게임의 번역
오징어게임
국문 게임명 |
영문 게임명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Red Light, Green Light |
달고나 만들기(설탕뽑기) |
Sugar honeycomb |
줄다리기 |
Tug of war |
구슬치기 |
Marbled |
징검다리 건너기 |
Glass stepping stones |
오징어게임 |
Squid game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영미권에 유사한 놀이가 있다고 합니다. 신호등을 떠올리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초록불'을 외치면 움직이고 '빨간불'을 외치면 멈추는 놀이라고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현재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민속놀이로 분류됩니다.
다음으로는 달고나 만들기입니다. 영상에서는 “sugar honeycomb”로 번역되는데요. 사실 달고나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합니다. Dalgona 부터 honeycomb toffee, sponge toffee, cinder toffee, hokey pokey 등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지역에 따라 “뽑기”나 “띠기”라고 불렸지요. (저희동네에서는 뽑기라고..ㅎ)
줄다리기는 1900년대 초반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활용됐을 정도로 보편적입니다.그래서 한국만의 전통놀이라고 하기는 어렵지요. 번역기의 결과대로 tug of war 라고 동일하게 부릅니다. (**상단의 결과 line waiting는 번역기이용 번역 당시 구글번역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현재는 최신 번역 결과를 반영해 tug of war라고 번역됩니다.)
이 밖에 구슬치기는 marbled로, 징검다리 건너기는 glass stepping stones 라고 현지에서 더 많이 쓰이고 번역되는 경향이 있지요.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오징어 게임은 문자 그대로 오징어+게임의 형태로 squid game 라고 번역이 됩니다. 제작발표회 당시 “어린 시절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게임 중 가장 격렬한 놀이"이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경쟁사회를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 이라는 감독의 메시지를 담아 그대로 살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Cf. 참고로 중국어로도 게임 이름을 덧붙이자면, 😉
오징어게임
국문 게임명 |
중문 게임명(발음)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一二三木头人(이얼싼무토우런) |
달고나 만들기(설탕뽑기) |
抠糖饼(코우탕빙) |
줄다리기 |
拔河(바흐어) |
구슬치기 |
弹珠(딴주) |
징검다리 건너기 |
踩玻璃(차이보어리) |
오징어게임 |
鱿鱼游戏(요우위요우시) |
이렇게 현지에서 쓰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번역기의 중국어 번역본도 과연 위와 같을까요? 직접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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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나 미나리, 이번 오징어게임까지 대한민국 콘텐츠가 가진 내면에는 짜파구리나 오징어게임 같은 당당한 “번역” 콘텐츠가 그 풍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의 골목 게임을 넘어, 직역과 의역을 넘어서 맥락과 문화를 이해하며 번역의 맛에 빠져들 때 더 아름답게 빛이 날 한류 콘텐츠를 기대해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
*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