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수화? 무엇이 맞나요?
세가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첫번째, 수화(수화언어)는 한국어/영어/중국어처럼 하나의 언어로 인정될까요?
두번째, “수화”라는 표현이 표준어일까요 아니면 “수어”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세번째, 하나의 수화 언어를 알면 전세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께서는 수화언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제목을 통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표준어는 수화 언어를 줄인 “수어”입니다. 또한 하나의 언어로써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국내에서는 2016년 2월에 한국어에 이어 두번째 공용어로 정식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각 나라의 언어가 같다고 해서 수어가 동일하지는 않아요.
음성언어처럼 수어도 국가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각 나라의 농인들이 통일되어 사용할 수 있는 “국제수어”가 존재합니다.
Permission to dance
얼마 전, 전세계 농인들의 환영을 받았던 BTS의 “Permission to dance” 노래를 들어 보셨나요? 빌보트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유튜브 영상으로도 조회수 3억회를 훌쩍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노래 후반부 “나나나나나~”를 하는 대목에서는 국제 수어 동작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이는데 수어 안무를 통해 “즐겁다” “춤추다”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지요.
특히 수어를 표현할 때, (또는 수어 통역사들이 수화를 할 때) 표정까지 살려서 수어를 나타내는데, 이러한 비언어적인 표현(비수지신호)은 농인들이 소통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펜데믹 시대에 마스크로 인해 얼굴이 가려져 농인들이 소통할 때 어려움이 가중되었다고 하네요.
잠시 BTS의 Permission to dance 를 감상해 보실까요?
수어는 음성언어의 특징인 소리 기반의 단어 대신 손으로 나타내는 기호를 사용합니다. 또한 수어도 다른 음성언어들과 마찬가지로 문법과 어휘가 있지요.
수화소(수화 언어의 구성요소)라는 표현으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형태로 나타낼 수 있는데, 수화소는 크게 수위, 수형, 수동, 수향, 체동, 비수지신호로 나뉩니다.
수화소
수위 : 수어의 어휘를 구성하는 데 있어 손이 작용하는 위치를 말합니다.
수형 :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어떤 형상이나 상징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형상을 구성해 보이는 것과 상징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수동 : 손의 움직임을 말합니다.
수향 : 수화자의 신체에 대한 손바닥의 방향과 펼쳐진 손가락 끝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체동 : 수화의 기호 중에 수위, 수형, 수동, 수향의 조합만으로는 낱말이 의미하는 뜻을 전할 수 없어 손이나 손가락 이외의 다른 신체부위의 동작까지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수지신호 : 손동작 이외의 비수지신호인 얼굴표정, 고개와 머리의 움직임, 입술의 움직임, 눈썹과 눈의 움직임, 어깨와 몸의 움직임 등이 수화와 함께 때로는 단독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수지신호는 음성언어에서의 억양, 강세, 리듬과 같은 역할을 하며 정서적인 정보의 구체적인 표현을 하기도 하지요. 또한 부사의 기능을 하며 공손의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수어와 조금은 더 가까워지셨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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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The 쉽고, 재미있는 수화, 양서원, 김현철 외 2012
*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