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부호, 그것이 알고싶다
여러분들께 먼저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아래 10개 문장부호의 이름을 왼쪽만 보시고 말해보세요.
지콘스튜디오_문장부호_번역
문장부호 |
명칭 |
. |
마침표 |
, |
쉼표 |
? |
물음표 |
! |
느낌표 |
: |
쌍점 |
; |
쌍반점 |
/ |
빗금 |
~ |
물결표 |
˙ |
가운뎃점 |
O |
동그라미표 |
X |
가위표 |
이 중에서 여러분들은 문장부호의 정확한 명칭을 몇 개나 알고 계신가요?
다섯개 이상 알고 계시다면, 틀림없이 한국어를 훌륭하게 구사하고 계실거에요. 😉
문장부호는 글을 쓸 때 문장의 구조를 드러내거나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부호입니다.
글의 의미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문장 부호를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지요.
아래 두가지 예시를 통해 문장부호의 중요성을 가볍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첫번째로 “얼굴이 작은 남자친구의 동생” 라는 표현이 있어요.
이 문장은 중의적인 표현 때문에 얼굴이 작은 사람이 남자친구 일 수도 있고, 남자친구의 동생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 표현에 쉼표(,)를 삽입해서 “얼굴이 작은, 남자 친구의 동생” 이라고 나타내면 얼굴이 작은 사람은 남자친구의 동생임을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어요.
번역기로는 이 문장을 어떻게 나타낼까요? 얼굴이 작은 사람은 남자친구? 아니면 동생? 궁금하시면 지콘스튜디오 비교번역기에 확인해보세요.
두번째 사례입니다.
대학시절, 과대표였던 저에게 수업직전 교수님이 보내신 문자메시지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교수님이 제게 보내신 다섯글자 때문에 멘붕을 겪고 문장 부호의 중요성을 실감했던 적이 있어요.
“오늘 좀 늦네”
교수님께서 보내신 이 문자에 저는 어떻게 답장을 했을까요?
“죄송합니다. …… 빨리가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답장을 드렸더니 웬걸, 그날은 교수님의 외부 일정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서 교수님 본인이 수업에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었어요.
저는 “오늘 좀 늦네?”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수업 시작 전에 도착하지 못한 제 자신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받아들였던 거죠.
문장부호가 의사소통에서 왜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문장 부호의 이름과 적절한 쓰임을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몇 가지 문장 부호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문장부호는 <마침표>입니다. <온점>이라고도 하지요.
마침표는 서술, 명령, 쳥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사용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시는 내용이죠?
그렇다면 텍스트를 작성할 때 제목이나 표제어에는 마침표를 사용할까요? 정답은 X 입니다. 서술하는 문장이라고 해도 제목으로 사용할 때는 마침표를 쓰지 않지요.
예) 건강한 몸 만들기. (X) 건강한 몸 만들기 (O)
예) 꺼진 불도 다시 보자. (X) 꺼진 불도 다시 보자 (O)
또한 마침표는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도 사용합니다.
예) 2021. 11. 18
예) 11. 01. ~ 11.10
,
다음 문장부호는 <쉼표> 입니다. <반점> 이라고도 하지요.
쉼표는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사용합니다. 같은 자격의 어구들이 열거되어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부호이므로 쉼표 없이도 그러한 사정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쉼표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예)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분이 뚜렷하다.
또한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 사용합니다.
예) “철수야, 이리 좀 와 봐.”, “네, 지금 갈게요!”
그리고 한 문장 안에서 ‘곧’, ‘다시 말해’, ‘즉’, ‘이를테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 말 다음에 쉼표를 씁니다.
이때 앞말을 다시 설명하는 어구 다음에 쉼표를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예) 우리는 자칫 흑백 논리, 즉 모든 것이 검은 것 아니면 흰 것이라는 사고방식에 빠지기 쉽다. (O)
우리는 자칫 흑백 논리 즉, 모든 것이 검은 것 아니면 흰 것이라는 사고방식에 빠지기 쉽다. (X)
:
다음 문장부호는 <쌍점>입니다.
보통 표제 다음에 해당 항목을 들거나 설명을 붙일 때 사용합니다. 또한 시나리도 등에서 대화 내용을 제시할 때는 말하는 사람과 말한 내용 사이에 씁니다.
예) 세계 4대 발명품: 화약, 나침반, 종이, 활자 인쇄술 (O)
아들: 아버지, 제발 제 말씀을 좀 들어 보세요! (O)
일시 : 2021년 11월 18일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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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문장부호는 <쌍반점> 입니다.
‘땀’을 부호화해서 나타낼 때 채팅용어로 자주 사용하는데요, 해당 기호는 번역하는 과정에서 흘러 들어온 구두점이기 때문에 현행 한글 맞춤법 문장부호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아요. 쌍반점은 영어나 중국어에서 많이 쓰이며, 문장을 일단 끊었다가 이어서 설명을 더 계속할 경우에 사용합니다. 주로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설명을 추가하여 덧붙이는 경우에 씁니다. 쌍반점은 쉼표보다는 강하고 마침표보다는 약한 기능을 합니다.
/
해당 문장부호는 <빗금>이라고 부릅니다. 대비되는 두 개 이상의 어구를 묶어 나타낼 때 그 사이에 사용합니다.
예) 먹이다/먹히다, 남반구/북반구
~
해당 문장부호는 <물결표>라고 합니다. 기간이나 거리 또는 범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물결표 대신 붙임표(-)를 쓸 수 있습니다.
○X
해당문장부호는 <숨김표>입니다.
O는 동그라미표, X는 가새표 또는 가위표라고 부릅니다. 금기어나 공공연히 쓰기 어려운 비속어임을 나타낼 때, 그 글자의 음절만큼 가져다 사용합니다.
예) 배운 사람 입에서 어찌 ○○○란 말이 나올 수 있느냐? 이 말을 듣는 순간 ×××란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또한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 사용하기도 하지요.
예) 1차 시험 합격자는 김○영, 이○준, 박○순 등 모두 3명이다.
예) 그 모임의 참석자는 김×× 씨, 정×× 씨 등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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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줄임표(……), 소괄호(( )), 대괄호([ ]), 가운뎃점(·) 등도 자주 사용되는 문장부호입니다.
한국어를 구사할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문장부호를 정확하게 구사한다면 독자와 더욱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을 참고해보세요.
👉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규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