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년이면
특허번역사가 될 수 있다?
특허번역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 주목!
언제나 번역에 진심인 지콘스튜디오가 이번엔 특허 번역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특허 번역이라 함은
특허명세서 등 특허 관련 문서 또는 지식재산분야의 문서를 자국어로 또는 외국어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수십년째 특허 번역 업계에 몸담고 계시며, 특허번역 프리랜서 번역가를 위한 도서
<연봉 1억! 영문 특허번역 가이드북> 의 저자이기도 하신 류상민 특허번역사님을 만났습니다.
특허번역 지망생분들이나 특허번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특히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특허번역 가이드북을 통해 실무적인 꿀팁도 포함하여 다양한 인사이트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 특허에 특화된 지콘스튜디오 에게 번역을 맡기고 싶다면?
류상민 부장님:
현재까지 대략 800건 정도 특허 명세서를 번역했고, 한 건당 A4용지 50페이지 정도되니까,
지금까지 약 40,000 페이지 정도 번역한 걸로 생각됩니다.ㅎㅎ
놀면 뭐하나요~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평생 특허번역사로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류상민 부장님:
특허번역에는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많이 있고, 일반적인 영어 문법이 파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허 문서에서만 특이하게 적용되는 내용도 꽤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숙지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일반 영어 문법에서는 최상급이나 서수 앞에는 정관사 the가 붙는데, 특허번역 영어에서는 처음 나오는 명사 앞에 서수가 붙든 최상급이 붙든 무조건 부정관사를 붙여야만 합니다.
또한 특허번역은 사람의 의식 작용이 개입되지 않는 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의식이 개입되는 judge와 같은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대신 determine을 사용해야 합니다.
더불어 발명의 제목이나 도면에 포함되는 내용을 번역할 때는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점에서 특허번역은 일반 영문번역과 꽤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류상민 부장님:
번역 담당자는 대개 해당 기술분야에 익숙하거나, 그 분야를 많이 번역해 본 번역사에게 맡겨집니다.
번역사가 번역을 맡으면, 기한 내에 반드시 번역을 완료해야 합니다.
만일 기한 내에 번역이 완료되지 않으면 해외 출원을 하지 못해 출원인에게 막대한 손해를 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번역사는 번역 납기일까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번역을 끝내야 하지요.ㅎㅎ
번역이 완료되면, 보통은 원어민이 리뷰를 합니다. 원어민이 리뷰를 하면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경우, 원어민 리뷰를 패스할 수도 있습니다.
원어민 리뷰가 완료되면, 번역가는 원어민 리뷰 내용을 반영한 최종 영문을 만들어서 해외 출원 담당자에게 번역물을 인계합니다. 이 과정까지 마치게 되면 번역가의 번역 업무는 일단락됩니다.
이후에도 현지 대리인이 번역 내용을 리뷰해서 해외출원 담당자에게 피드백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해외출원 담당자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번역가가 수행해야 할 업무는 딱히 없습니다.
류상민 부장님:
특허번역과 관련해서 <영문특허 번역 가이드북> 도서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제가 번역 공부를 하고 싶어서 그 당시 번역팀에 소속되어 있었던 <영문특허번역 가이드북> 공동 저자에게
번역 공부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공동저자가 번역 미션을 줄 테니까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사내번역 커뮤니티에서 번역챌린지 활동)
저는 공동 저자에게 미션을 받으면,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조사도 하고 해서 그 내용을 사내 게시판에 “잉글리쉬 배틀 랩소디(English Battle Rhapsody)”란 제목으로 연재를 했습니다. 대략 30회 정도 연재를 했는데, 사내에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30회 정도 연재를 하고 나니, 공동저자가 이제 하산(?)해도 된다며 일정한 경지에 올랐다고 켜세워줬지요.
생각해보면 이때 번역 공부에 무척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당시에 연재했던 내용을 정리했고, 원고를 가지고 넥ㅇㅇ 출판사에 출판 의뢰를 해 보았습니다.
출판사에서는 “내용은 괜찮은데 너무 특수한 분야라 수요가 많지 않을 거 같아 출판이 어렸겠다”라는 1차 답변이 와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날 출판사에서 다시 2차 연락이 왔습니다. 출판사에서 말하길 내부회의를 다시 했는데 수요가 많지는 않겠지만, “세상이 필요한 책을 출판한다”는 출판사의 출판 소명에 따라 한번 출판해보자고 제안이 왔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내용이지만 책이 꽤 많이 팔려서 이익을 주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어쨌든 <영문특허번역 가이드북> 때문에 이렇게 지콘스튜디오도 만나게 되었네요. ㅎㅎ
참, 책을 쓰고 얼마 후 모대학 대학원 교수님께서 자기가 특허번역 관련 논문을 쓰는데 이 책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하면서 소정의 선물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류상민 부장님:
난감했던 에피소드도 하나 떠오릅니다.
이 부분은 저 말고도 많은 번역가 분들이 종종 겪는 고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중요한 발명이라고 하시면서 전달해주신 발명특허 명세서를 번역했습니다.
신경써서 번역을 했는데 이 분이 한국어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컴플레인을 하셨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본인이 생각한 발명의 국문내용이 영문에 있지 않다고 불평을 하셨는데,
한국어 원문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을 막무가내로 말씀하셔서 굉장히 곤란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희 번역사들은 이런 경우 참 난감합니다. 국문 내용을 영문 내용으로 옮기는 것이 업무인데 이분처럼 국문내용이 영문으로 제대로 옮겨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단지 영문만 보고 불평을 하시면 저희들은 참 난감하게 됩니다. 사전에 필히 국문내용과 영문내용을 대조하시면서 어떻게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류상민 부장님:
특허번역의 단가는 좀 짠 편입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번역 속도를 높여서 번역량을 늘리게 되면 낮은 단가 부분의 측면은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봅니다.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이공계 출신들이 문과 출신들보다 특허 번역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문과생 특허번역가가 이공계 특허번역가보다 처음에는 특허번역을 더 잘하지만,
나중에는 이공계 특허번역가가 더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번역도 마찬가지겠지만, 번역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노트북만 있으면,
사무실에서든 집에서든 여행을 가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번역사분은 1년에 약 10개월을 정도는 진짜 열심히 번역하고 1달 정도는 해외여행을 즐기기도 합니다. 당연히 특허 번역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겠지만요.
실무적인 면에서 특허번역의 매력을 말씀드리자면, 번역량이 누적될수록 자신만의 번역데이터가 계속 쌓여 번역속도가 빨라지고 품질도 더 좋아져서 그만큼 수익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특허번역은 번역 납기일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이를 맞추기 위해서 때론 밤을 세워서 작업해야 하고,
생소한 기술 분야(의학 분야나 순수화학분야 등)를 맡은 경우에는 번역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한 특허번역은 기술문서와 권리문서가 결합된 특허명세서를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용어 사용과 관사 사용 및 수일치에 특별히 매우 신경써야 합니다.
특허분쟁이 발생했을 때 용어와 단수, 복수의 사용이 발명 특허의 권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류상민 부장님:
특허번역을 잘 한다는 것은, 결국 번역 수입을 많이 올린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구글/파파고 등의 대중적인 번역기 이외에 자신에게 적합한 번역기 하나 정도는 구입하셔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트라도스라는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번역기를 사용하면 자신만의 번역데이터가 계속 쌓여 번역을 하면 할수록 번역속도가 빨라지고, 번역품질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삶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허번역은 꾸준히 해야 합니다. 꾸준히 하려면 특허번역이 적성이 맞으면 좋겠죠.
특허/발명이란 분야도 기술이기 때문에 항상 발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술공부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어쨌든 특허 번역을 잘하고 싶으신가요? 정답은 “꾸준히 하면 된다.” 입니다.
딱 2년만 몰입해서 꾸준히 하시다 보면 특허 번역은 무조건 잘하게 됩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산 증인입니다.
류상민 부장님:
영어 실력에 자신감이 붙으셨나요?
그렇다면 구글 특허 사이트에서 들어가셔서, 유명한 특허 출원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삼성/애플 같은 회사에서 출원한 특허명세서를 국문과 영문으로 직접 번역해 보면 좋습니다.
직접 번역하기가 어려우면, 국문과 영문을 대조하면서 영문을 필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특허 번역을 준비하기 어려우면, 특허번역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허지식재산서비스협회”에서 교육을 받아보시고, 이 협회에서 시행하는 IP번역사에도 도전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허지식재산서비스협회”는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에게 특허번역회사를 소개해 준다고도 하니 이 협회를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어 독해까지 가능하다면,
코리아테크노에이전시(KTA)라는 곳에서 무료로 번역 교육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번역 교육을 마치면 곧바로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어쨌든 특허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시면 원하는 길이 열릴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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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과 인사이트가 가득한 이번 콘텐츠도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번역의 과정이 살아있는 번역을 맡기고 싶다면?
*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