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무역회사 나대리의 번역 이야기
안녕하세요 지콘스튜디오 팀입니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슬기로운 자가 번역 생활을 위해서 함께 고생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사연을 모아 각색해 소개해드립니다.
기업/단체에 소속된 마케팅, 해외영업, 공무 등의 언어를 좀 한다는 다양한 직무의 회사원들은 어떻게 번역하고 있는지 에피소드를 공유해요. 전문 번역사가 아닌 일반인들은 어떻게 번역을 할까요?
지콘스튜디오 앞으로 도착한 두번째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해당 포스팅의 내용은 80%의 픽션과 20%의 논픽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p.나대리의 번역생활
저희 회사는 외국계(중화권) 무역 회사입니다. 한국인 비율이 70%, 중화권 직원들의 비율은 30% 이지요.
중화권 직원은 대부분 관리자 급인데, 기업 문화는 한국 문화를 따르는지 우리 회사에는 보고서가 참 많아요. 보고서로 시작해서 보고서로 끝난다랄까?
임원보고, 사내보고, 팀장보고.. 보고 보고 또 보는데 어찌 그렇게 보고 할 문서가 많은지 囧。그래서 대부분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저는 번역할 때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어요.
이미 주어진 업무가 과중하다고 생각되는데, 중화권 유학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자잘한 번역 업무가 저에게 주어지고 있거든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시죠? ㅎㅎ
처음 번역을 해야 하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면서까지 엄청 공들여서 해결했어요. 하지만 지인에게 매번 조언을 구하는 것도 서로 크고 작은 부담이 되어서 지금은 번역기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에요. 사내 공문이나 보고서 같은 경우엔 파파고 같은 번역기를 돌려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문서를 번역하지요.
번역하는 목적과 번역 본을 보는 대상을 파악하고 나니 그렇게 큰 리소스가 필요 없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작업 속도도 훨씬 빠르고 셀프 번역 결과에 10점 만점에 7~8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전문 번역 회사를 이용하는 방법이요?
특별히 중요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의미 전달에 가장 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굳이 번역 회사를 통해야 하나 싶어요. 딱히 생각나는 번역 회사도 없고요.
주위의 저 같은 대리급들을 보더라도 굳이 번역 회사까지 찾지는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일개 중화권 무역 회사의 한낱 대리일 뿐이지만, 입사 이후 줄곧 번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제가 사내에서 번역하는 노하우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번역기 이용
가장 만만하고 자신 있는 첫 번째 프로세스는 번역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생소한 분야일 때는 가장 먼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번역기를 돌려봅니다.
현지 포털 검색
그 다음으로 도착어(중국어) 현지 기준으로 가장 대중적인 포털사이트에서 (바이두 또는 구글, 야후 타이완) 키워드 단위로 검색을 해봅니다.
해당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문장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맥락을 통해 파악하지요.
전문 번역사 분들은 사전을 끼고 산다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내 인터넷 사전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많은 것 같아서 지양하는 편 입니다.
업계 용어 파악
과정을 반복하며 동종 업계의 용어들을 수집합니다.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레퍼런스를 수집하여 비교해요. 그러면 번역의 “근거”가 생기거든요.
나대리의 실제 번역 과정
실제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문서를 번역했던 간단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반입 허가 문서를 중국어로 번역해 상부에 보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할게요. 번역을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이 생소하고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지요.
사내 비공식 번역자 여러분께서는 공감되시는지 모르겠어요.😂 화학을 전공했는지의 여부는 문제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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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취급하는 원료 물질 : 에페드린
7. 허가조건 : 취급 허가 된 원료 물질의 수출입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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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담당자 의식의 흐름 : '맥락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에페드린은 무엇이며.. 중국어로 "취급"이라는 표현이 있었나..? 뭐라고 해야하지..?'
▶️ 가장 먼저 번역기를 통해 결과를 확인해봅니다. 한 눈에 여러 번역기를 비교할 수 있는 지콘스튜디오 비교 번역기를 활용해보겠습니다.
▶️ 번역 결과를 통해 핵심 키워드가 되는 단어를 현지 포털(바이두)에 검색합니다.
麻黄素 또는 许可条件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여 문맥을 통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쓰임새를 파악합니다.
▶️ 또한 "취급하다"는 표현은 중국어로 "사용한다"는 뉘앙스로 연결해야 자연스러워요. 도착어의 입장에서 현지 언어 문화에 맞게 단어 선택에 고민하는 것이 잘 된 번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원료 물질을 사용한다"는 어감으로 번역해봅니다. 그렇게 번역기와 포털을 참고한 결과 아래와 같이 번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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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使用原料物质:麻黄素
7. 许可条件:仅限许可使用的原料物质
...
번역 결과가 어떤가요? 조금만 습관이 들면 시간 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래와 같이 좀 더 세분화 된 번역 프로세스도 가능합니다.
1. 현지에서 쓰이는 용어를 수집한다. (포털 검색을 통해 현지에만 있는 용어인지 파악 필요)
2. 중국어(출발어) 용어를 영어(경유어)로 찾아본다.
3. 현지 가장 대중적인 포털에서 검색해본다.
4. 비슷한 업종의 레퍼런스를 확인한다.
5. 중국어 용어의 정의를 확실히 이해한다.
6. 대응되는 한국어 텍스트 용어의 정의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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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비非전문 번역가 일반인의 번역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위와 같은 방법으로 번역에 도전해보세요.
혹시 번거로우시다면 지콘스튜디오 팀의 전담 번역 서비스도 있으니 한 번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22.07 기준, 국내 최초로 구독형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
다음 포스팅에서는 어떤 분야의 번역 사례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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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지콘스튜디오에서 레터웍스로 이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