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어를 쓰지 않는다”는 규칙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외국어를 쓰게 되면 불이익을 받게 되는 식이죠. 런닝맨, 신서유기와 같은 예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 중에 하나인데요. 그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외국어만 금지하고 있는 규칙이라면 외래어는 허용이 되는 것인지, 된다면 그 둘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는지 말이죠. 아마 다들 그런 비슷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우리의 언어 생활에는 우리말 못지 않게 외국어도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출연진들은 그 규칙을 지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외국어의 범주에 외래어는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는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외래어로, 혹은 외국어로 규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현지화에 있어서도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 단어를 외국어로 볼지, 외래어로 볼지에 따라 번역에도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서는 이를 주제로 설명을 드려보려고 해요.
외국어와 외래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처럼 명백하게 다른 나라의 말인 경우에는 외국어라고 간단히 정리가 가능합니다. 이것을 외래어와 헷갈릴 이유는 없지요. 그러면 아래에 나온 단어들은 어떨까요? 살펴보시고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각각 외래어와 외국어로 구분했다면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를 정리하고 글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버스, 껌, 보일러, 바나나, 비닐, 샴푸, 립밤, 핫팩, 브랜드, 하이힐,
멀티탭, 이어폰, 루테인, 인터넷, 블루투스, 다이어리, 엘리베이터"
생각을 정리해보셨나요? 그럼 먼저 두 단어의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보도록 해볼까요?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전적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 외국어 : 다른 나라의 말.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아직 국어로 정착되지 않은 단어. Ex) 무비, 밀크 등
- 외래어 : 고유어가 아닌 외국에서 들어와 자국어처럼 사용하는 말. 번역 없이 또는 거의 최소한의 번역만으로 다른 언어에서 직접 가져온 단어를 의미함. Ex) 버스, 컴퓨터, 피아노 등
위키백과]
- 외국어 : 자국에서 채택한 공용어가 아닌 다른 언어. 혹은, 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
- 외래어: 고유어가 아닌 외국에서 들여와 자국어처럼 사용하는 말. 번역 없이 또는 최소한의 번역만으로 다른 언어에서 직접 가져온 단어를 의미함.
사전적 정의를 보시니까 그 둘의 차이가 정리가 되시나요? 사전에서 정의하는 두 단어의 의미를 봤지만 그 둘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건 어쩐지 쉽지 않습니다. 단어 자체만 보면 영어가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한국어에서 다른 단어로 대체되는 쉽지 않아 보이는 단어들이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처럼 사용하지만 막상 그 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도 있죠.
사전적 정의로만 둘의 차이를 알기는 다소 어려울 것 같아 하나의 기준을 더 살펴보았는데요. 교육과정에서는 그 둘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요?
외국어와 외래어, 교과 과정에서는?
중학 교과서]
- 외국어 : 고유어로 대체하여 쓸 수 있는 말.
- 외래어: 외국에서 들어왔지만 대체할 고유어가 없거나 이제는 널리 사용되어 우리말처럼 쓰이는 말
정리를 해보자면, 대체하여 쓸 어휘가 있는지 여부가 외래어와 외국어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의 표준을 정하는 국립국어원을 통해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를 직접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의 외국어와 외래어를 구별하는 기준에 대한 답변을 종합한 내용입니다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별하는 기준은 현재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범주와 구별 기준 등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마다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말을 고유어나 한자어로 대체하여 표현할 수 있는 경우 외국어로 판단하며, 대체될 수 있는 말이 없는 경우 외래어로 판단하기는 합니다. 다만 이러한 구분이 명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외국어와 외래어의 구분 기분으로 주로 참고하는 것이 해당 어휘의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여부라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우리말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어휘가 등재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구분하는 경향이 크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는 정도의 어휘라면 외래어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외래어나 외국어를 번역할 때에 있어서는 이 단어를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여부가 외국어인지 외래어인지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오늘의 질문, “껌"이나 “보일러"는 외국어일까요? 외래어일까요? 이와 같은 궁금증이 생긴다면 표준국어대사전으로 검색을 해보시고 외국어로 번역한다면 어떻게 번역이 되는지 레터 웍스에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 레터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구분은 일상 언어 생활뿐만 아니라 번역 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번역 과정에서 단어가 외래어로 정착되었는지, 아니면 외국어로 인식되는지가 해석 방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레터웍스(LETR WORKS)와 같은 번역 플랫폼은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여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번역 대상 단어의 맥락에 맞는 현지화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껌”이나 “보일러”와 같은 단어를 외래어와 외국어의 경계에서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될 때, 레터웍스의 기능을 통해 번역 뉘앙스를 쉽게 확인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찾을 수 있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