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번역기를 돌려봤는데 표현이나 문장이 어색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오늘날 훌륭한 성능의 번역 프로그램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번역문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빈번하죠. 칼국수가 ‘Knife Noodle’로 번역되는 것처럼 웃지 못할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달리 번역기의 번역이 어색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언어의 복잡성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의 번역 역사 때문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1. 문법의 차이
모든 언어는 고유한 특성이 깃든 문법 구조와 규칙성을 가지며, 우리는 이를 통해 해당 언어를 습득합니다.하지만 각 언어의 문법은 같은 어순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한 언어에도 문장의 길이에 따라 어순이 달라지기도 해요. 문법에는 변칙성과 예외성이 있어 규칙에 일일이 대입되지 않기 때문이죠.
2. 비언어적 상황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언어만큼이나 비언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몸짓, 시선, 표정, 접촉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음성 하나에도 어조와 속도, 성량을 다르게 하여 소통하죠. 이러한 비언어로 우리는 상대방의 의중을 읽기도 하고 언어로 전해지지 못한 이면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번역 프로그램에선 비언어가 담기지 않게 때문에 뜻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역사와 문화적 맥락
기계번역에선 해당 국가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화자 중심이나 청자 중심의 언어로 나뉘고, 생활 양식과 유행에 따라 언어가 생성되거나 사멸되기도 하죠. 이처럼 변화무쌍한 언어의 속성을 번역기가 모두 반영하기엔 시기상 아직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한편 기계번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레터 웍스에선 AI 번역 결과를 사후 편집하는 MTPE(Machine Translation Post Editing)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번역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고도화하는 한편 외국어의 뉘앙스와 미묘한 표현까지 정교하게 교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는데요. 이런 노력에 힘입어 번역의 품질은 좋아질 수밖에 없죠. 상황과 맥락을 반영한 고품질 번역문을 위한 레터 웍스의 연구는 계속되니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그럼 오늘 레터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