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번역 작업을 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게 될 때는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그러니까 그 나라에만 있는 문화나 단어를 번역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어 반찬, 치맥, 갑질과 같은 단어처럼 말이죠. 위의 단어들은 문화적 맥락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런 단어들이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한국어와 더불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옥스포드 사전에 한국어 단어가 등재된 것 역시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볼 수 있는데요.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된 우리말은 뭐가 있고 또 어떻게 번역되어 있을까요?
그렇다면 문득 궁금해집니다. 반찬, 치맥, 갑질 모두 우리말에만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내포한 단어들인데요. 그것들을 사전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레터 웍스는 그에 대한 번역을 어떻게 해줄까요?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된 여러 한국어 단어 중에서는 한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김밥, 삼겹살, 소주, 반찬, 치맥, 동치미, 갈비, 막걸리, 김치, 잡채, 불고기까지. 이 단어들 모두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가 되어 있는 단어들입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그 중에서도 반찬과 치맥이 옥스포드 사전에 어떻게 정의가 되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반찬은 ‘a small side dish of vegetables, etc., served aiong with rice as part of a typical Korean meal’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한국의 문화를 가미해서 뜻을 정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와 같은 설명의 특징은 치맥에 대한 정의에서도 드러나요.
치맥은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borrowed from the Korean chimaek, which combines the chi– in chikin with the maek– in maekju. Maekju is the Korean word for ‘beer’, while chikin is a Korean word borrowed from the English word chicken, although in Korean chikin only means ‘fried chicken’ and not the live animal. The use of chimaek in English goes back to 2012, but this combination of fried chicken and beer was popularized outside South Korea by the 2014 K-drama My Love from the Star. The lead character on this fantasy rom-com, played by top South Korean actress Jun Ji-hyun, constantly craved and snacked on chimaek, thus starting a Korean fried chicken craze in China and other Asian countries where the show was a huge hit.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레터 웍스의 비교 번역기는 다음의 내용을 어떻게 번역해주는지 궁금해서 해보았는데요. 번역기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치킨의 ‘치'자와 맥주의 ‘맥'을 합친 단어로 맥주는 ‘맥주'를 뜻하는 한국어 단어인 반면, 치킨은 영어 단어인 치킨에서 차용된 단어라는 어원까지 밝혀주고 있는데요. 거기에 더해 한국어 단어 ‘치킨'에서는 오로지 ‘후라이드 치킨'만을 의미하고 살아있는 동물은 의미하지 않는다는 설명까지 해주고 있어요.
그렇다면 꼰대, 갑질은 번역기를 돌렸을 때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한국식 표기법으로 번역을 하게 될지, 영어식 의미를 살려서 번역을 하게 될지 궁금해지는데요. 한 번 확인해보시면 어떨까요?그럼 오늘 레터도 즐겁게 읽으셨길 바라며,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