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 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특별한 뉴스가 아닐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이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다음 스텝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AI가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실제로 법률적인 부분에서 AI 변호사가 등장하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사용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번역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도 AI는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오늘은 기계 번역에 대한 레터를 적어보려고 해요.
방대한 양의 판례와 용어들을 외워야 하는 법률, 그리고 많은 단어와문장을 알고 있어야 하는 번역, 이런 공통 분모를 가진 두 업계라 그런지 AI의 발전이 곧 직업의 소멸이라는 우려를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뭔가를 외우고 기억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30년 뒤 사라질 직업과 같은 주제에서 변호사, 번역가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번역과 AI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해보려고 하는데요. 아주 솔직한 얘기로 기계 번역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메뉴판 사진만 찍어도 우리 말로 번역을 해주고 간단한 여행용 회화는 기계 번역기로 쉽게 해결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의 장벽'이라는 것이 다 무너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물론 앞에서 말했다시피 AI를 기반으로 한 기계 번역이 급성장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단순히 매치되는 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에 불과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이룩했으니까요. 실제로 기계 번역 연구개발자들은 머지 않아 기계 번역이 인간 번역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번역 전문가, 조금 더 넓혀서 말하자면 번역 업계에서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이 레터를 읽고 계신 여러분 생각의 추는 어디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후자 쪽 의견에 동의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마음이 아니고 현업에서 보는 현장이 그러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AI 번역의 최종 단계에는 결국 인간이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단순히 단어를 매치하는 수준의 번역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신경망 기계 번역도 그 번역에 문제가 없는지, 정말 자연스럽게 번역이 되었는지와 같은 부분들은 사람이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모든 AI 번역 개발 회사의 상황이 이렇다는 말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이는 번역에 있어 사람이 하는 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의미해요. 번역사의 일이 출발어의 단어들이 도착어의 대응 언어로 잘 옮겨졌는지 확인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해요.
이렇게 기계 번역의 모든 과정에서 사람이 필요하다면, 기계 번역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의 상황일 거라면 왜 기계 번역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번역을 하는 데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학기술의 모든 발전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편의를 위한 것이듯 기계 번역 역시 그런 거죠.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조금 더 시간이 덜 걸리고 수고를 덜 들일 수 있게 하는 툴로서 기계 번역이 필요한 것입니다. 레터 웍스 역시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하고 업데이트를 거치고 있는 것이고 말이죠. 그럼 오늘의 레터도 유익하게 읽으셨길 바라며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