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외국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분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현지화, 번역은 세계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번역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오늘 레터는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을 인터뷰로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트위그팜의 데이터 구축 본부에서 QM으로 일하고 계신 서필립 매니저님을 만나 보았는데요. 데이터 구축 본부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시는 분들이 번역을 하고 번역물을 검수하는 일을 담당해주시는 분들이 계신 부서인데요.
이력이 굉장히 특별하신 분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오늘 노트를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요새 이직을 하는 일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회계사 일을 하시다가 번역 쪽으로 진로를 정하신 게 저는 참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고요. 현업에 종사하시면서 느끼신 부분들과 번역가라는 직업의 전망 등 다양한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니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덧붙여 트위그팜에서도 언어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번역가 분들을 채용하고 있으니까 이 부분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트위그팜 데이터 구축본부에서 영어 QM으로 일하고 있는 서필립 매니저입니다. 현재는 NIA 프로젝트 중에 의학, 공학 등 전문 학술 분야의 언어 데이터 구축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레터웍스에서 학술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전사 및 번역 품질을 검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트위그팜에는 어떤 번역가 분들이 계시나요? 동료 분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트위그팜에 있는 동료 번역가 분들은 본인이 담당하는 언어, 그리고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으십니다. 작업을 하면서도 매사 느껴지고요. 그 애정을 바탕으로 그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저절로 높아지시는 것 같더라고요. 또, 통번역 대학원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전문적인 교육과 다양한 번역 업무 경험이 있으신 분들하고 일을 하니 배우는 것도 많고 동기 부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회계 업무를 하시다가 번역 일로 전환을 하셨는데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시고 이 일을 하기로 결정하셨나요?
본래 사회과학 및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이후 취직을 위해 회계를 배우고 관련 직무에서 일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회계 업무에 종사하면서도 사업제안서, 감사보고서 등 자료를 번역하는 등 언어 관련 업무를 하는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적성과 취향이 회계 업무보다는 번역 쪽 일이 맞다고 생각해서 트위그팜에 입사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계 업무와 지금 하고 계신 일에 있어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두 작업 모두 구조적인 이해력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계 업무를 먼저 예로 들어보자면 단순히 수치만 입력하는 작업이 아니라, 수치로 표현된 내용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내용이 업무에 있어서 더 중요했던 거 같고요. 번역 업무에 있어서도 개별 단어나 문장에 대한 뜻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내용에 대한 구조적 이해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양질의 번역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역, 현지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어와 자신이 맡고 있는, 저의 경우에는 영어가 되겠죠. 그 두 언어에 대한 좋은 이해력과 표현력이 가장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번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레터 웍스와 같은 CAT툴을 잘 사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기술적인 부분을 잘 수용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양질의 번역물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전에 제가 의학 드라마 현지화 작업을 하면서 사용하는 한/영 의학 전문용어'를 엑셀파일에 정리를 하며 작업을 해서 제가 기술들을 익힐 수 있게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을 적절히 이용해 그런 툴들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번역, 현지화 일을 하는 데서 느끼는 직업적 보람에는 어떤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지화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두 문화를 잇는 데에 있어 제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좋은 창작물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언어의 장벽으로 교류가 막히는 건 안타까운 지점인데요. 번역을 통해 언어의 장벽에 갇히지 않고 다른 문화권의 콘텐츠에서 재미나 감동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고 또 제가 그 산업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직업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번역, 현지화를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현업에서 느끼시는 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번역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인공지능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 작업자가 가지고 있는 한계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레터 웍스에서 한 번역 문장에 대해 여러 예시를 제시해줘서 더 많은 가능성을 보게 해주고 그 중에 선택하여 더 나은 표현의 결과물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있을 수 있겠고요. 다음으로는 번역가가 사람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번역기 툴이 보완해주면서 서로 상호 보완 관계로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업계 종사자로서 느끼는 번역의 매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번역가의 전망도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나 제가 지금은 예상하지 못하는 여러 변화들이 앞으로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도 중요한 건 계속해서 제가 담당하는 언어, 영어에 대한 이해와 더 나은 표현력을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발전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콘텐츠에 대한 번역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트위그팜에서도 대규모로 번역가 채용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번역 일은 자신이 담당하는 언어에 대한 애정, 그 문화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다면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컨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잘 도달할 수 있게 한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이고 전망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관심을 가져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