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번역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을까요
번역사라는 직업이 아니면 번역의 기회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업무를 하는 동안이나 일상의 곳곳에서 크고 작게 번역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대학교 때 영어로 된 논문을 볼 때가 아닐까 하는데요. 번역이 먼 얘기처럼 생각이 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구글, 파파고, 레터 웍스 등 기계 번역 툴이 이렇게까지 발전하게 된 것에는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데이터를 학습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기계 번역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을 이룩했다고 해도 여전히 혼자 하는 번역은 어렵게 생각이 되는 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 그러니까 번역사 혹은 번역 회사에 의뢰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아 실망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번역 결과물을 받고 실망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기대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일 경우가 많죠. 대부분 사람들은 번역이라고 하면 시, 소설과 같은 해외 문학 작품의 현지화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생각보다 번역의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번역 = 소설, 시의 현지화라고 생각하면 결과물에 실망하게 될 여지가 있죠. 그래서 오늘은 번역의 두 가지 종류에 대해 설명을 드려보려고 해요. 지난번에 의역과 직역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면 오늘 레터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기술 번역, a.k.a. 테크니컬 번역
테크니컬 번역은 기술 번역이라고도 하는데요. 과학, 기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문서의 번역을 말해요. 전문적인 문서를 번역하는 것이니 테크니컬 번역, 기술 번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언어 능력과 더불어 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죠. 관련 전문 용어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필요가 있고요. 이런 전문적인 문서의 번역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 TB/TM이라는 기능이기도 해요. 레터 웍스에서도 꾸준히 개발을 거듭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용자가 파일을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등록도 가능하죠. 일관된 용어 사용과 정확성이 중요한 만큼 테크니컬 번역에 레터 웍스와 같은 SaaS 툴은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기술 번역이 적용되는 문서의 예를 들자면 제품 매뉴얼, 사규, 계약서 등이 있어요.
창작 번역
‘창작 번역'은 번역에 창작이 가미된 종류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기술 번역, 테크니컬 번역과는 대척점에 위치해 있는 번역의 종류라고 할 수 있어요.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문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원문에 담긴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이죠. 단어 그대로 옮겨오기 보다는 번역사의 해석과 주관이 어느 정도 개입되는 번역 종류이기도 해요. 브로슈어, 광고나 마케팅, 웹사이트 문구 등이 여기에 해당이 되죠.
둘 중 뭐가 좋은 번역일까요
이전 레터에서도 적은 적이 있다시피 둘 중에 어느 번역이 더 좋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워요. 번역의 종류가 다를 뿐이고, 어떤 문서인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번역의 종류도 다르고요. 오늘 레터에서 각각의 번역이 필요한 문서의 종류가 다르다는 걸 아셨을 테니 그걸 바탕으로 어떤 번역 방법을 택할지가 중요한 문제죠. 그럼 오늘의 레터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번역에 대해 도움이 되는 내용의 레터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ditor l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