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에디팅, 그리고 윤문 같은 개념으로 봐도 될까
시작하기
오늘 노트에서는 MTPE, 여기서 ‘PE’ ‘포스트 에디팅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보려고 해요. 일전의 노트에서 ‘MTPE’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을 드린 바 있죠. 기계 번역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이 시점에 MTPE 역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고 적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포스트 에디팅에 대해 잠깐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번역 이후에 이루어지는 편집이라고 보시면 돼요. 다시 말해, 포스트 에디팅이란 기계 번역 이후에 번역사가 그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말하죠. 그렇다면 글을 다듬는 것을 말하는 윤문과 포스트 에디팅은 그 개념을 어디까지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윤문이란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을 말해요. 이렇게 보면 포스트 에디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일정 부분에 있어서 두 개의 개념은 닮아 있기도 해요. 결국은 기계 번역으로 도출된 결과 값을 추후에 편집하는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을 완전히 같은 개념으로 보기에는 또 어려운 감이 있어요. 둘은 분명히 다른 작업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점이 다를까요.
포스트 에디팅과 윤문 공통점과 차이점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결국 기계 번역 이후에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는 것이에요. 기계 번역은 갈수록 그 성능이 좋아지는 추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 번역가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추후에 번역가가 다듬는 작업이죠.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 에디팅과 윤문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예요. 여기까지가 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차이점은 바로 필수의 과정이냐, 아니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포스트 에디팅은 번역 결과 값을 감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지만 윤문은 그렇지는 않거든요. 감수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필수적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은 아니라고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포스트 에디팅이 조금 객관적인 작업이라면, 윤문은 주관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글 쓰기의 성격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 드린다면 이해가 수월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정리하자면 번역 값에 오역은 없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초벌 감수, 즉 포스트 에디팅에 해당되고요. 여유가 된다면 추가적으로 하는 작업이 윤문이라는 작업인 것이죠.
초벌 감수 단계에서는 객관적인 오류를 점검하는 작업이 주를 이뤄요. 오역 체크와 교정, 교열을 하는 것인데요. 이 작업은 문법적으로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성격이 강한,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적은 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반면 윤문은 사람마다 자연스러운 글, 그리고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문장 구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인 취향이 많이 개입되게 돼요. 이것이 그 둘이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이 돼요.
포스트 에디팅과 윤문을 동시에 하는 건 지양해야 해요
앞에서 언급한 그 두 가지의 차이 때문에 두 개의 작업을 동시에 하는 건 지양해야 해요. 포스트 에디팅과 윤문은 엄연히 다른 작업이기 때문이죠. 포스트 에디팅 과정에서 윤문까지 같이 하면 놓치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포스트 에디팅은 오탈자를 확인하고 문법적으로 옳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고 적절한 용어를 선택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거치게 돼요. 이 과정에서 단어를 수정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 작업을 ‘윤문’이라고 착각하게 될 수가 있어요. 단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문장을 다듬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두 개의 작업은 따로 분리해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어요. 오늘 노트에서는 포스트 에디팅과 윤문 작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 보았는데요. 앞으로도 번역과 관련된 더 유용한 정보들을 가득 가지고 올 예정이니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MTPE 번역의 필수 과정인데 알고 계신가요?
Editor / 이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