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회사를 다니다 보면 영어 문서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오늘 아침에도 갑자기 장문의 메일을 영어로 작성할 일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자주 썼던 문장을 떠올려보고, 비즈니스 상황에 적합한 표현도 찾아봤지만, 결국은 번역기에 손이 가더라고요. 구글 번역기로 갔다가, 파파고로 갔다가, 이렇게 써봤다가, 저렇게 써봤다가... 처음 하는 일도 아닌데 영어에 있어서는 확신을 갖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스스로 작성한 문장은 물론 번역기가 내놓은 결과도 한 번씩 더 두드려보고 건너느라 발송을 완료했을 땐 오전 업무 시간이 사라진 후였습니다.
몇 년 전에 비해 놀라운 품질을 자랑하게 된 기계 번역기지만, 서로 다른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해 번역기마다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동일한 원문이라도 언어나 분야에 따라 어떤 건 감탄할 만큼 좋은 번역이 나오고, 어떤 건 엉뚱한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간단한 비교 번역 실험을 한 내용입니다. 단 세 구절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 ‘풀꽃’(나태주)을 다양한 번역기로 돌려 보았는데요.
네 개의 번역기가 비슷한 결과를 내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사용된 단어나 표현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는 창작물이기 때문에 어떤 번역이 더 정확하고 자연스럽다 단정 짓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간단한 번역에도 작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은 여러 번역 결과를 취합하고 수정해서 사용하는데요. 2~3개의 번역기만 거쳐도 번거로운 건 물론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메일 하나를 쓰는 데에도 말이에요.
비교 번역을 한 곳에서 모아서 할 수 있다면
다양한 기계 번역 결과를 한 번에 모아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물건이나 사람도 그렇지만, 단어나 표현도 따로 보면 그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거든요. 같이 비교할 때 분명해지죠. ‘you too’부터 ‘just like you’, ‘so do you’ 그리고 ‘so are you’까지. 선택의 결과는 글의 목적과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더 나은 번역이라 생각되는 표현을 훨씬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레터 웍스의 에디터 창입니다. 하나의 창에서 여러 번역문을 비교하고, 글의 맥락에 어울리는 문장을 바로 선택할 수 있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미리 알았다면 오전에 못해도 한 가지 일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번거롭게 번역기를 오가는 대신, 여러 번역문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능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불필요한 시간을 눈에 띄게 단축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오늘 레터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ditor l 이인혜